조끼 단추를 풀기 시작하던 툼스는 마치 코르셋의 조임줄들처럼 검푸른 실크 속에 나 있는 누런 줄들을 하트가 빤히 쳐다보고 있다는 걸 알아챘다.
"이건 말이야, 너희들도 그만큼 일자리 구하기가 힘들 거라는 뜻이야. 땀에 찌들어서 그래. 그렇다고 면접을 볼 때 마다 세탁하자니 비용이 너무 많이 들거든."
포드가 책에서 눈을 떼고 고개를 들었다. "한 가지 더." 툼스가 얼른 말했다. "성적에 관한 말들은 다 사실이야. 너희들은 죽어라고 공부해야 해. 도서관에서 도망칠 생각이랑 아예 하지도 마." "맙소사." 포드가 속으로 중얼거렸다. "내 말이 농담인 줄 알지? 내가 성적에 대해 농담할 것 같니? 개뿔 같은 성적으로 직장을 구해 보라지.반반하게 생겼던가 아니면 성적이 좋아야 해." 하트는 성적이 좋지 않으면 법복을 입어 보지도 못하겠구나 하고 생각했다. "나도 잘될 줄 알았어. 그런데 아니더라고. 오늘 면접만 해도 그래. 성적에 대해서는 대강 둘러대고 내가 경험이 얼 마나 많은지만 보여 주면 가능성이 있을 거라고 생각했지. 그런데 그게 먹히지 않는 거야. 성적이 좋지 않으면 아무 것도 할 수 없어." "그런데 면접은 왜 보려는 거죠?" 포드가 물었다 "뉴욕에서 일자리를 잡으려고" 툼스가 초조하게 까만 곱슬머리를 쓸어 넘겼다. "돈이 필요하거든. 하버드에 들어왔으니 금방 돈을 벌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은 큰 오산이야. 목에다 하버드생이라는 간판을 걸고 다닐 수는 없는 일이잖아.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얼굴이 잘 생겼든가 아니면 성적이 좋아야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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