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11/17 19:27
Food for soul/book&article
금요일마다 만나서 밥 먹고 음료수 한 잔씩 하는 사람이랑 저번 주에 보다 만 영화를 보러 가기로 했는데 열이 나서 다음 수업도 못가고 집에 와 누웠다. 밤에 전 날 정리한 책장을 보니 유난히 눈에 띄는 책이 있었다. 내가 산 기억도 없고 표지를 보니 엄마가 살 종류의 책도 아니었다. 1/3쯤 책을 읽었을 때 아침에 오랜만에 안부 문자 보냈던 가진이가 폴란드 가기 전에 선물해줬던 게 생각났다.
지금까지 읽은 몇 권 안 되는 일본 소설- '상실의 시대', '해변의 카프카', '냉정과 열정 사이'-을 읽었을 때의 공통점은 한 번 잡으면 미친듯이 빠져들어서 우리 가족 중 책을 가장 안 읽는 사람이라 불리는 게 무색할 만큼 빠른 시간에 끝을 봤다. 냉정과 열정 사이는 반디 앤 루니즈에 앉아서, 해변의 카프카도 쉬지 않고 하루 만에 읽었다. 문제는 소설을 다 읽고 났을 때 찾아오는 허무감이었다. '아리랑',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를 읽고 났을 때의 느낌과는 너무나도 다른, 세상이 칫솔을 새로 바꿨을 때의 느낌처럼 다가올 때 난 마치 뽕을 한 사람 마냥 멍해졌다. 지금까지 내가 중요하다고 생각해오던 것들과 복잡했던 것들이 한 순간에 아무 것도 아닌 것이 됐다.
역시 이번 소설도 푹 빠져서 단숨에 읽었다. 의식의 흐름에 따른 시간 이동과 독특한 구성의 소설이었다. 4번째 에피소드를 읽을 때쯤 각각 다른 주인공이 나오는 5개의 에피소드에 똑같이 등장하는 두 형제들을 보고 뭐야 이거 호러아닌가 하며 소름이 돋기도 했다.그런데 이번 소설을 읽고 났을 때는 허무감 보다는 초밥 5개와 미소국을 먹고 난 것 처럼 담백했다.
내일은 어떤 일요일일까?
17th Nov,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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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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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와 너 글 잘쓴다?!ㅋㅋ
재밌어? 나두 읽어보고 싶네~ 냉정과 열정사이를 하루만에 읽다니.. 난 그 영화보고 넘 좋아서 책을 읽었는데도 욜라 오래 걸렸는데..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