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아침부터 일하기가 너무 싫어서 정말 떼굴떼굴 굴러다닐 지경이었다.
모처럼 요가복도 들고 왔는데, 아니나 다를까 오늘은 야근...
정말 어쩌다 한 번 하는 야근인데 정말 너무 싫다.. 왜냐면 일이 많아서 하는게 아니고 공급계획이 나와야 일을 시작할 수 있는데, 아직까지 공급계획을 기다려야하는 상황이라서...
지금 우리팀은 그야 말로 무한 대기 상태다..
주말에 꿈자리가 뒤숭숭했던 여파인지 오늘은 정말 갑갑하다.
아 어제밤에 편지쓰다 건들여서 그런가...
왜 이런 감정이 아직도 스믈스믈 올라오는지 난 알 수가 없다..
진화 심리학 관련해서 읽는 세번 째 책이다.
진화 심리학에서 뭐니뭐니해도 가장 흥미있는 부분은 단연 남자와 여자의 차이, 그리고 짝짓기에 대한 분석이다.
전에 읽었던 오래된 연장통, 욕망의 진화라는 책에서 남녀 차이를 더 자세하고 그럴듯 하게 다루었는데,
이 책에서는 억측같기도 하고 '과연 정말 일까?' 라고 의심이 가는 내용이 더 많았다.
이 책에서 기억나는 내용은
1) 진화심리학 관점에서, 젊은 이슬람교도 남자 다수가 자살 폭탄 테러를 일으키도록 동기를 부여하는 것은 일부다처제.(짝짓기에 실패)
그리고 천국에서 수많은 처녀로 이루어진 하렘이 기다리고 있다는 약속이 결합된 것이라는 것...
거의 모든 자살 폭탄테러범은 독신이라는 것..
2) 남자들이 폭력적인 이유는 짝짓기의 기회를 얻어야 하기 때문에 경쟁을 해야해서...
3) 아기가 아빠 눈을 담는 이유는 부성을 확인할 수 있는 가장 큰 단서이기 때문에...
4) 남자는 원해서 돈을 벌고 여자는 돈을 버는 것 외에도 나은 일이 많기 때문에 돈을 적게 번다??...
인간의 두뇌는 수렵기에서 진화가 멈추었다고 하는데...
어느날, 회사에서 일하고 있는 옆 사람들이 옷을 입고 어려운 말들을 하는 동물들로 보였다.;; ㅎ
SBS 문화부 김수현 기자의 책
읽은 건 작년인데, 어쩌다 보니 책 정리에서 누락됐다.
작년 한동안 김수현 기자의 책, 블로그 , 취재 파일등에 푹 빠져서 지루했던 나날을 달랬던 기억이 난다.
김 기자님의 글은 꾸밈이 없고 담백해서 참 맘에 와 닿는다.
나도 김 기자님처럼 공연을 보고 리뷰를 멋지게 쓰게 되면 얼마나 좋을까...
다 알고 있다고 생각되면 더 이상 재미가 없어진다. 많이 알고 있다고 여기게 되면 더 이상 호기심이 나지 않는다. 끊임없이 새로운 단서를 던져주는 그 무엇이 있을 때 사람은 호기심을 유지한다. 사람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다 안다고 생각되면 재미없어진다. 사랑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완벽하게 내 것이 되었다고 생각되면 그 사랑은 더 이상 흥미롭지가 않다. 일도 마찬가지다. 다 파악하고 다 장악했다고 생각되면 더 이상 흥미가 생기지 않는다. 호기심을 유지하고 키워내는 것이 아직 다 모르고, 아직 더 발견할 것이 있고, 더 해야 할 것이 있다는 기대감이다. 물론 확실한 것은, 우리는 절대로 다 알 수가 없다는 사실이다. 이런 겸손함을 가지고 세상에 대한 호기심을 발동하면서 우리 앞의 복잡한 현실의 맥을 짚고 그 핵심을 추리해보자. p63~4
어떤 사람들도 맛 이야기에 대해서는 대체로 잘 통한다. 비결을 자랑하고 비장의 맛을 자랑하고 싶어 하고 자신의 독특한 체험을 같이 하고 싶어 한다. 흥미로운 사실이라면 사람들은 맛과 함께 항상 사람을 떠올린다는 것이다. 그 맛을 만든 사람, 그 맛으로 이끈 사람, 그 맛과 함께 한 사람이 왜 아 떠오르겠는가. 맛은 스타일이며 맛은 소통이고 맛은 이야기다. 맛에서 당신의 스타일과 소통과 이야기를 건져 올려보라. 당신의 본성에 가장 충실한 가운데서 무궁무진한 가능성이 떠오를 것이다. p231
살고 싶은 도시의 평가기준이나 세계 경제 대도시 평가 기준들은 전체적으로 그럴 듯해 보인다. 환경, 자유, 안전, 물가, 편리성등의 기준들에 대해서 수긍할 만하다. 하지만 이 기준들을 잘 들여다보면 역시 세계화, 구체적으로는 외국인들의 이용 편리함, 특히 세계자본 친화력에 대한 기준들이 중시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만큼 서구 중심의 기준인 것디아. p250
사람에게 아직 하고 싶은 게 있다는 것은 꿈이 살아 있다는 증거이며 아직 포기하지 않았다는 청신호다. 아예 꿈이 없어진다면 희망 자체가 꺼진다. 희망이 발동하지 않으면 마음이 움직이지 않고 어떠한 행동도 굼떠질 수밖에 없다. 다만 꿈이 지나쳐 현실과 동떨어진 환상에 빠지지는 말자. 이 세상에 완벽한 도시, 완벽한 나라, 완벽한 기업, 완벽한 조직은 그 어디에도 없다. 문제들 속에서도 살아 있음의 의미, 존재의 뜻, 세상의 아름다움, 사람과의 관계를 느끼며 사는 세상을 꿈꾸는 것이 희망을 그리는 중요한 행위다. p256~7
동서고금의 도시들을 넘나들어보는 것은 결코 무작정 따라하기 위해서는 아니다. 다른 사람의 성공이 나 자신의 성공이 되지 않듯이, 다른 도시의 성공이 곧 우리 도시의 성공이 되지는 않는다. 사람 각자의 성격, 특색, 성향, 바람, 정서, 역량이 본질적으로 다르듯, 도시도 각기 본질이 다르다. 도시의 경우에는 기후와 풍토, 사회체제, 법제도 체계, 경제 시스템, 역사, 사회적 정서 등이 더욱 본질적으로 다른 경우가 많다.p284
대학 때 A+를 받은 과목이 몇 개 안 되는데, 그 중 하나가 '사진의 이해'라는 수업이었다. 나는 당시 니콘 쿨픽스 3700을 가지고 수업을 들었고, 당시 좋은 카메라를 가진 애들한테 살짝 주눅이 들기도 했었는데,정성들여 찍은 나의 사진을 좋게 평가해 주신 교수님(연세가 지긋하신 분이였는데, 느릿느릿 하시면서도 특유의 넉살이 참 재밌는 분이셨다.) 께 고마운 마음이 다시 한번 든다.
카파의 사진은 그의 정신 속에서 만들어진다. 사진기는 단지 그를 완성시키는 도구에 불과하다. 카파는 대사을 두고, 어떻게 보고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알고 있었따. 왜냐하면 전쟁이란 격정의 끝없는 확대이기 떄문이다. 하지만 그는 그 밖에 있는 것을 찍어 그 격정을 표현한다. 한 아이의 얼굴 속에서 그 민중 전체의 공포를 본다. P34~35
훌륭한 경영자들의 공통적 특징은 미래에 대한 예견 능력이 뛰어나다는 것이다. 동물적으로 미래를 볼 수 있어야 좋은 경영자다. .. 세상을 읽어야 중심이 보인다. 우리는 지금 무엇을 보고 있는지 스스로에게 질문을 해야 할 시간이다. P36
모든 레이스가 그러하듯 길고 짧은 것은 인생의 끝까지 가봐야 아는 것이다. 게임은 끝나봐야 아는 것 아닌가? 그렇다고 시간만 흐르면 인생이 내 편이 되는가? 그렇지는 않다. 게임이 끝날 때까지 넋 놓고 있으면 이길 수가 없는 것도 자명한 이치다. 문제는 나의 능력에 맞게 목표를 정하고, 꾸준하게 레이스를 이어가는 것이 중요하다. 자기 페이스를 잃지 않고 달리다 보면 선두에 나설 기회도 자연스럽게 오는 것이 인생이다. P38~9
고수들이 무술과 별 상관없어 보이는 허드렛일을 시키는 이유는 무엇일까? 힘을 가진 자의 됨됨이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렇지 않으면 딱 사고치기 십상인 것을 안다. 그래서 밥 짓고, 나무하고, 빨래하는 허드렛일부터 가르치는 것이다.P225
프로 사진가들 사이에는 불문율이 하나 있다. 어떤 카메라로 찍었는가를 묻지 않는다는 것이다. 차가운 머리와 따뜻한 마음이 좋은 작품을 만드는 것이지, 그것을 구현하기 위한 하드웨어는 별 의미 없다는 것을 알고 있기 떄문이다. P246
사진이든 자신이 하고 있는 일이든 경쟁력은 철저하게 콘텐츠 싸움에서 나온다. 다른 사람들이 이미 했고, 하고 있는 것으로 싸우는 것은 이미 백기를 들고 싸우는 것과 같다. 이미 생각과 감정이 굳어진, 죽어가는 것들을 들고 싸우는 것이다. P247
예로부터 다름을 인정하고 다른 것끼리의 조화를 도모하는 사람을 그릇 큰 군자라 했고, 다름을 인정하지 못하는 사람을 소인이라 했다. 클래식이면 어떻고 팝이면 어떠냐. 귀가 즐겁고 마음이 편안하면 그게 좋은 음악이다. 렌즈들이 서로 저 잘났다고 떠들어도 소용없다. 어떤 렌즈를 써서 표현할 것인지는 찍는 사람에 따라 다르고, 어떤 눈으로 세상을 볼 것인지는 그 사람의 관점에 따라 다르다. 어느 것이 맞다 말할 수도 없다. 그도 옳고, 너도 옳고, 나도 옳은 것이다. P250
사진가 필립 퍼키스는 줌렌즈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했다. "줌렌즈야말로 악마의 작품이다. 줌렌즈는 대상을 날카롭게 잡아내는 경우가 드물며, 더 중요한 이유는 사진가의 진정한 '시각'을 구축하는 데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그것은 사진에서 이미지를 만드는 것이 기술의 문제가 아닌 '시각'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여사원 모임으로 가봤던 으리으리? 한 곳. 인테리어가 쌔끈하니 밤에 오면 더 멋있어 보일 것 같았다.
프렌치 코스 요리를 시켰는데...
음....
푸아그라 맛이 왜 이래 ㅠ 옛날에 친구들이 통조림에서 꺼내서 빵에 발라주던 그 맛이 아니야 ㅠㅠ
그리고 메인 디시는 장조림 같았다...
마지막으로 접시가 세수 대야 처럼 크다 ㅋㅋ
@ 정자동 Stone Wall Brasserie
치즈 이름 또 까먹었다..맛있었던 샐러드
조용하고 여유로웠던 정자동 거리
@스쿨 푸드
요즘 떡볶이 체인점들이 많이 생겼지만, 그래도 스쿨푸드 떡볶이가 매콤하니 젤 맛있는 거 같다.
@한우리
생일 기념으로 쐈던가? 한우리 국수 전골...
후르르르륵~ 맛있다 ^^
@Mad for Garlic
매드포 갈릭에서 제일 좋아하는 메뉴인 갈릭 시즐링 라이스 ♡
지글지글.. 언제나 먹어도 맛있다!!
@이태원 산토리니
음식이 나오는데 시간이 좀 걸리지만, 먹고 나면 건강해지는 느낌이 드는 그리스 음식
엘피니키한테 그리스 음식 먹었다고 사진 보냈더니,내가 전에 먹었던 것 보단 맛없어 보인다고..ㅎ
그래도 맛나 ^^
@ 인사동 수요일
한 여름 더위를 식혀준 시~원한 호박 식혜!!
@나폴레옹 과자점
불현듯 생각나는 아이스크림 샌드~
@폴란드
출장 갔을 때 아침 식사.
빵은 그 날 끌리는 걸 먹지만, 익힌 토마토,오물렛과 감자는 꼭 먹는다 ㅋ
폴란드에서만 먹을 수 있는 저 길다란 싱싱한 소세지!!! (사오고 싶었는데 ㅠ)
@ 독일
양파가 있어서 담백했던 홍합탕
그리고 한번 먹으면 1년은 있다 먹어줘야 하는(느끼해서) 돼지 족발.
하나는 색으로 읽는 패션에 관한 책,
다른 하나는 30년동안 이탈리아를 왔다갔다하며 살아온 패션 컨설턴트가 말하는 이탈리아 이야기이다.
[붉은 색의 베르사체, 회색의 아르마니] 최경원 지음
내가 패션 채널이나 잡지를 보면 제일 불만인 것 중 하나가 무분별한 외국어 남발.. 예를 들면 아래와 같은 표현들이다.
" 쉬크한 멋의 컬러 분위기를 유지하면서.. 절제된 컬러와 럭셔리한 패브릭으로 스포티한 느낌을 강조한 캐주얼룩이 선보였다. 컬러는 시원한 느낌의 블루, 레드 화이트가 사용되었고.."
저자가 책의 첫 부분에서 나의 이런 불만을 꼬집어서 얼마나 속이 시원했는지 모른다.
이렇게 적당한 외국어로 치장된 색 이름들은 정확한 색을 지적하지는 않지만 분위기를 '럭셔리'하게 만든다. 한마디로 뭔가 있어 보이게 하는 것이다. .., 가령 쉬크 (chic) 는 '멋있는, 우아한, 세련된' 이라는 뜻의 영어인데 패션에서 이런 말을 쓰면 원래의 뜻보다 더 럭셔리해 보인다. 또한 분명히 빨간 내복에 쓰인 색과 똑같은 색임에도 '레드 컬러'라고 하면 희고 긴 손가락을 가진 디자이너들이나 다룰 수 있는 색인 것처럼 보여서 가까이 다가갈 엄두가 나지 않는다. 이런 분위기에서는 일반인들이 패션과 색을 이해하거나 접근하기 어려워하는 아이러니가 생긴다. p27
이 책을 읽고 나서 나는 어떤 색을 좋아하나, 내가 즐겨입는 옷은 무슨 색인지를 곰곰히 보니까 난 빨강 노랑 파랑 색의 옷이 많고, 무채색 옷이 별로 없었다. 희미한 파스텔 톤 보다는 채도가 높은 밝은 색을 좋아하고, 나도 몰랐는데 빨강색을 좋아하는 것 같다. 시계도 지갑도 빨강색이고 옷도 빨간색의 인접색들이 많았다. 아 그리고 여름 옷은 거의 파란색이다..ㅋ
어느 순간부터 사람들이 입고 있는 옷들의 색을 더 유심히 관찰하고, 느낌은 어떤지 분석하고 있는 내 모습이 웃겼다.
색에 대한 감각이 하루아침에 얻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노력해서 더 세련되고 풍부해졌으면 좋겠다.
[바다에서는 베르사체를 입고 도시에서는 아르마니를 입는다] 장명숙 지음
소련 하늘을 넘어갈 수 없어서 이탈리아까지 가는데 30시간이나 걸렸다는 시절이 있었다는 것, 같은 학교에서 공부하던 청년이 훗날 돌체앤가바나의 도미니코 돌체였다는 이야기가 난 그렇게 놀라울 수가 없었다!! 그 외 그녀의 제 2의 고향인 이탈리아 사람들, 문화 이야기 모두 흥미롭고 재미있었다. 아마 우리 엄마 나이대로 보이시는데, 그 시절 자신의 꿈을 위해 유학을 가고 이탈리아 정부로 부터 명예 기사 작위를 받으신 이분이 존경스럽다.
아 이번 출장 때 주말을 껴서 이탈리아에 가볼까 수차례 고민 했는데, 혼자 여행하는 게 싫어서 마음을 접었었다. 돌아오서 이 책을 읽고 나니 이탈리아.... 너무 가고 싶다!!!
나는 그녀가 받아온 가정교육에 대해 들으며 감탄사를 연발하느라 입을 다물 수가 없었다. 정직해야 한다. 열심히 살아야 한다. 자신을 존중햐야 한다. 등등.. 어느 나라, 어느 시대, 어느 상황에서도 필요한 덕목이 기본을 이루고 있었다. 그녀가 2,3년 견뎌내기도 힘든 살얼음판 같은 분야에서, 그것도 같은 회사에서 24년 동안 디렉터로 장수할 수 있는 비결도 결국 이런 철저한 가정교육 덕분이 아니었을까.
더욱 놀라운 건, 그녀는 지금의 남편을 다시 만날 수만 있다면 몇 번이라도 같은 삶을 살 수 있다고 말한다. 36년간 하루도 빠짐없이 아침 일찍 일어나 모닝 키스로 부인을 깨우고 커피를 뽑아서 침대로 대령해주는 남자 (이탈리아에서는 커피를 뽑아서 대령하는 행동으로 애정을 가늠한다). 그녀의 남편 자랑은 끝이 없다. 물론 그녀도 어머니에게서 배운 대로 좋은 부인, 좋은 어머니가 되기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는다.
이 부부는 좋은 관계를 오래도록 유지하는 비결이 상대방에 대한 신뢰와 배려에 있다는 사실을 몸소 보여주었다. 우리도 언제 변할지 모르는 조건이나 피상적인 감정이 아니라, 결혼하라며 무작정 자식의 등을 떠밀 것이 아니라, 인생의 다양한 의미와 진정한 배우자를 찾는 법을 가르쳐야 하지 않을까? 또한 기성세대는 합리적인 개인주의가 때로 얼마나 평화로운지를 깨달아야 한다.p222~223
과거 없는 현재나 미래는 없다. 더구나 패션은 예술이 아니다. 인간의 신체 위에 걸치는 기술일 뿐이다. 멋있고 아름다울수록 빛을 발하는 기술이다. 멋있고 아름답게 만들기 위해 복고나 빈티지 같은 과거 회귀 트렌드와 재활용운동이 활발히 전개되었으면 좋겠다. 그래서 고물에 미친 아저씨의 고물이 언제까지고 보물 대접만 받았으면 좋겠다.p232
전 세계 사람들이 구찌와 샤넬, 아르마니에 열광하는 이유는 그 뒤에 로마와 파리가 있기 때문이다. 세계의 멋쟁이들이 일본의 다다미나 스시에 열광하듯 우리도 세계의 멋쟁이들이 열광할 우리의 최고급 문화를 개발해 선보여야 한다.p257
두 책을 읽으면서 나는 도시적인 회색의 아르마니 스타일 보다는 남부의 열정적인 베르사체 스타일이 더 끌리고 어울리는 것 같다고 생각했다. ㅋㅋ
삶의 전개 과정이 불안정해지고 인간관계도 유동적인 사회에서 자신의 존재를 실감하기는 점점 어려워진다. 오랫동안 축적한 경험이나 지식이 금방 퇴물이 되어버리고 타인과의 신뢰도 탄탄하게 쌓아나가기가 쉽지 않다. p32
우리가 매기는 가격은 가치를 적절하게 나타내는 것일까. 값이 비싸면 그만큼 값어치가 높은 것인가. 모든 것의 가치를 가격으로 매길 수 있는가. 우리의 경험이나 세상사를 조금만 살피다 보면, 그러한 통념이 종종 흔들린다.
1) 고철덩어리 예술품
2) 신부대. (과연 자신과 같은 조건을 가진 여자를 신부로 맞이하려면 어느 정도 대가를 치러야 하는지 궁금해서 현지 주민에게 물어보았다.그렇게 못 생긴 외모도 아니고 대학원도 졸업했기에 그녀는 꽤 높은 값이 매겨질 것이라 예상했다. 그런데 실망스러운 답이 되돌아왔다. "돼지 네 마리" 정도. 그 이유는 간단했다. 나이가 서른을 넘어 아이를 많이 낳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p59~61
인간이 어떤 상황에서 어떤 기준으로 매기느냐에 따라 천양지차로 요동치는 것이 가격이다. 그래서 일찍이 쇼펜하우어는 말했다." 나는 모든 것의 가격을 안다. 그러나 어느 것의 가치도 모른다."p71
내가 돈을 원하는 이유는 나 자신이 원해서가 아니라, 다른 사람들이 돈을 원하기 떄문이다. 바로 그 점이 돈과 다른 재화 사이의 결정적인 차이다. p93
부자들끼리만 사는 세상에서 부자는 더 이상 부자가 아니다. 돈이 전혀 아쉽지 않은 사람들 사이에서 돈의 가치는 형편없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돈을 필요로 하는 타인이 존재할 때, 그리고 상대방이 그 돈에 상응한다고 여겨지는 가치의 재화나 서비스를 제공해 줄 수 있을 때 돈은 비로소 제 구실을 한다. 따라서 돈이 있는 사람들은 돈이 없는 사람들에게 의존한다고 볼 수 있다. 물론 그 반대도 마찬가지다. 결국 상호의존의 사회적 관계 속에서 돈은 효능을 발휘하는 것이다. 그런데 우리는 그 단순하고도 자명한 사실을 종종 잊는다. p95
인류의 삶터는 점점 위태로운 곳으로 변해가는 듯하다. 자연재해는 빈발하고 전쟁과 갈등이 끊이지 않는다. 타인에 대한 불신이 돈에 대한 맹신을 낳는다. 그런데 돈에 대한 맹목적인 추구가 돈의 가치를 위협하고 있다. 돈이 돈으로서 기능할 수 있는 전제 조건에 균열이 생기는 것이다. 이렇듯 삶과 사회의 기반을 망각하고 무한 축적으로 치닫는 경제는 파국을 피할 수 없다. p98
사실 노동자, 소비자, 투자자는 상호 배타적인 존재가 아니다. 개념적으로는 뚜렷한 경계가 있지만, 실제로는 전혀 별개의 사람들로 구성되는 것이 아니라는 말이다. 위에서 언급했듯이 우선 모든 사람들은 소비자로 살아간다. 직장인들은 노동자이면서 동시에 소비자다. 주식 투자를 아예 직업으로 삼고 사는 사람들도 동시에 소비자다. 그리고 직장에 다니면서 주식이나 펀드에 돈을 넣어놓고 있는 사람들은 노동자이면서 투자자이면서 소비자다. 따라서 위에서 언급한 이해관계의 충돌이 한 개인의 경제 행위 안에서도 그대로 드러날 수 있다. 즉 자신의 이익을 극대화 하기 위해 선택한 것이 결국 스스로에게 손실을 끼치는 자기 당착에 빠지는 것이다. p128
한국 사회의 위기는 단순히 경제의 어려움이 아니라 더욱 근본적으로 부가가치 생산 능력이 심각하고 급격하게 고갈되어가는 데 있다. 자본주의의 경쟁력은 비자본주의적인 영역들이 얼마나 건실하게 작동하느냐에 따라 보장된다. 이것이 바로 자본주의의 역설이다. 자본주의 시장 경제가 원활하게 돌아가기 위해서는 거기에 포섭되지 않은 사회 문화적 바탕이 있어야 하는 것이다. 그 바탕이랑 신뢰 감정 의미 공유된 원체험 같은 것이다. 이제 '가치'라는 것을 보다 폭넓게 바라볼 필요가 있다. 당장 돈이 되지 않는다 해도 긴 안목으로 꾸준하게 비축해가는 문화적인 자원에 주목해야한다. 시장에서 가격이라는 잣대로 인정 받지 못하지만 실질적으로는 매우 중요한 가치들이 문화 속에는 풍부하게 내재되어 있다. 그리고 그 풍부함은 삶의 질로 이어지고, 탄탄한 문화상품의 원천이 되기도 한다.p176
이제 투자의 개념이 달라져야 한다. '돈'에서 '가치'로 주어가 바뀌어야 한다. 즉 투자의 목적은 더 좋은 삶과 세상을 만드는 것이어야 한다. 진정한 투자는 자신의 돈이 어떻게 쓰여서 어떠한 결과를 빚어내는지 생각하면서 그러한 변화에 동참하는 마음으로 이뤄져야 한다. p179
안철수 교수는 오랜 기업 경영의 경험 속에서 깨달음 하나를 얻었다. 돈과 가치의 관계를 혼동하지 않도록 밝은 분별력을 견지하기 위해 음미해볼 만한 구절이다. "중요한 결정을 내릴 때에는 돈과 명예만 빼고 생각해야 올바른 답을 낼 수 있다. 내가 올바를 결정을 내리면 돈과 명예가 따라올 수 있지만, 돈과 명예를 보고 내린 결정은 결국에는 올바르지 못한 선택이었다는 것이 드러나게 마련이다." p184
물질적으로 점점 풍요로워지는데도 자꾸만 무기력해지는 까닭은 자기 안에서 솟아오르는 에너지로 삶을 꾸려가지 못하기 때문이다. 타인에게서 살아가는 힘을 얻지 못하기 때문이다. p197
일이든 공부든 스스로 동기를 부여할 수 있어야 진정으로 능력 있는 사람이다. 그 동기는 삶 자체가 주는 기쁨에서 생성된다. 자기와 타자가 유의미하게 연결되어 있을 때 잠재력을 힘차게 두드릴 수 있다. 자신의 소양과 세계의 가능성을 즐겁게 탐색할 수 있을 때, 주변의 뭇 현상과 사물들에 마음의 촉수를 들이대면서 의식과 감성을 가다듬어갈 수 있을 때,아이들은 행복하고 유능한 인간으로 자라난다. 경제적 풍요는 그러한 삶의 생태계를 훼손할 수도 있고 안전한 성장이 깃드는 사회 문화적 공간의 토대가 될 수도 있다. 돈과 삶의 관계를 어떻게 설정할 것인가. 아이들이 어른에게 묻고 있다. p198~199
지나친 궁핍 속에서는 인간적인 삶과 자존감을 갖기 어렵다. 그리고 사회적인 위세를 갖추려면 어느 정도의 물질적 잉여가 있어야 한다. 그런데 위세에는 두 측면이 있따. 하나는 위엄이고 다른 하나는 허세이다. 그 둘은 동전의 양면처럼 미묘하게 공존하지만, 명백하게 다른 내용이다. 허세는 자신의 지불능력을 뽐내면서 타인과의 구별 짓기에 몰두하는 것이다. 그에 비해 위엄은 그런 외형적인 차이에 의존하지 않는다. 스스로 품위를 갖추고 안으로부터 우러나오는 기세가 있어야 한다. 자신의 인격과 역량으로 타인의 모자란 것들을 메워주고 남몰래 베풀어주는 너그러움이 거기에 있다. 그러한 덕망의 문화 유전자가 재생될 때, '돈만 있는 삶'이 아니라 '돈도 있는 삶'이 가능하다.p223
캘빈 클라인이 나를 입고
니나리치가 나를 뿌린다
CNN이 나를 시청한다
타임즈가 나를 구독한다
신발이 나를 신는다
길이 나를 걸어간다
신용카드가 나를 소비하고
신용카드가 나를 분실 신고한다
-김승희, 식탁이 밥을 차린다 중에서 p 247
우리는 지금 그 어느 시대에도 경험하지 못한 물질의 풍요를 구가하고 있지만, 그 어느 시대에도 경험하지 못한 결핍감에 시달리며 살아간다. 과거에 상상도 하지 못한 행복의 이미지들이 현란하게 진열되고 있지만, 그에 비례해서 아니 그 이상으로 온갖 불행의 시나리오들이 옥죄어온다. 정보의 폭발 속에서 환상과 두려움은 동전의 양면을 이뤄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p251
사람과 사람 사이를 잇는 마음에 초점을 맞출 때 풍요로움이 눈에 들어온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이 세상에 충분하게 주어져 있다. 유한한 것을 차지하려 다투는 대신, 무한한 것을 모으고 넓혀갈 때 우주의 신비를 만난다. 물질 그 자체는 한정된 것이지만, 그것이 지니는 가치는 얼마든지 부풀릴 수 있다. 이것은 특정 종교를 넘어서 누구나 체험하고 깨달을 수 있는 진실이다. 여유는 객관적인 잉여와 비례하는 것이 아니다. 사람들과 어울리면서 그 안에서 만들어내는 기쁨은 의외의 시공간에 스며들 수 있다. 안도현 시인의 말을 빌리자면, "잘 산다는 것은 세상 안 에서 더불어 출렁 거리는 일" 이다. p263
관객들이 무대를 사방으로 감싸는 형태로, 배우들이 맨 앞자리 객석에서 앉았다 일어났다 하면서 연기를 했다. 음향 담당이 배우에게 질문을 던지기도 해서 이게 연기인지 그냥 말을 하는 건지 헷갈리기도 했다. 극중에 배우들이 옷을 참 많이 벗고 입었고, 욕도 많이 했고, 과격한 고난이도 몸동작이 많았다.
요즘 진급교육 때문에 안 그래도 회계 강의를 듣고 있는데, 극중에 대차대조표에 나오는 용어와 숫자들이 반복해서 나와서 기분이 묘했다. 쳇바퀴 돌듯 그저 돈 버는 기계로 찌들어 있는 직장인의 모습과 부조리한 사회를 꼬집을 땐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지만, 다름아닌 나의 너의 우리의 이야기이기에 마음이 불편했다.
연극을 본 다음 날엔 그 많은 숫자들이 왔다 갔다 했던 대사, 몸동작 하나하나가 하루 종일 머리 속을 맴돌았다.
나는 숨을 쉰다. 들숨 날숨.
당신은 꿈이 있습니까?
나는 누구 입니까?
나는 살고 싶습니다.....
PS:직장인들이 한번 쯤은 봤으면 하는 연극인데,
아이러니하게도 이 연극에서 묘사되는 비즈니스맨들은 이렇게 연극을 볼 시간이 없다는 사실..
이 날 관객은 20대 초반의 여성들이 주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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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한테 편지썼니? 막이래 ㅋㅋ뿌잉뿌잉~~